여고괴담2 후기
여고괴담 시리즈는 여우계단만 봤었는데 레즈비언 이야기 나오는게 이 시리즈의 전통인가? 근데 여고가 배경이니까 당연한가 싶기도하다. 여우계단은 연인사이라는 설정은 없었지만 여고괴담2은 아예 연인사이라고 못박아서 신기했다.
효신이가 시은에게 더 매달리고 애정을 표하는 묘사가 많아서 '효신이가 시은이를 더 좋아하나보다~'하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젊은 남자 선생님이랑 자는 전개가 나와서 놀랬다. 효신이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같이 영화를 본 지인분이 조숙하고 이상한 성격 탓에 여자친구를 포함한 또래 애들과 대화가 잘 안됐고, 결국 어른하고 어울리게되는 케이스같다고 설명해주셔서 납득이 됐다. 시은이는 운동하는 단순한애고 효신이는 생각 많고 감성적인애라 시은이를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외로울거같긴하다.... 주변 여자애들은 효신이를 재수없다며 왕따시키고...흑흑..ㅠㅠㅠ 왕따만 안 당했어도 효신이가 덜 불안정했을거같아서 안타깝다ㅜㅡㅜ 불안하니까 시은이에게 사랑을 속삭이다가도 남자선생이랑 자버리고.... 시은이가 그런 효신이를 또 이해해주고 믿어주는게 둘만의 세계에 몰입한 여고생스러워서 좋기도했다. 나이도 많고 남자인 선생은 둘 사이에 끼어들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있는거같아서... 그런 확신이 있으면서도 또래 여자애들 눈치는 봐서 정말 청소년기 아이같았다. 주변에서 레즈비언이라고 따돌리니까 효신이는 반발심에 시은이를 더 공개적으로 따라다니고, 주변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애정표현하니까 부담을 느껴 시은이를 효신이를 피하고.. 효신이는 그런 시은이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이런 연쇄 작용이 넘 슬펐음...
미장센이 아름다웠다. 이미지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이 많았다. 후반에 유리천장씬은 에반게리온도 생각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모로 오타쿠가 만든거같은 작품. 그래서 좋았다/킬킬킬
아 그리고 온갖 방법으로 꾸민 교환일기도 완전 그시절 감성이라 좋았다. 어릴때 친구네 언니 남자친구가 그런거 만들어서 친구 언니에게 준거 보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났다. 효신과 시은의 이야기를 민아라는 제3의 인물이 교환일기를 읽으며 따라가는 구성도 좋았다.